요즘 일상 이야기 (재택근무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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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 너무 글을 안올린지 오래 된 것 같아 가볍게 생각나는대로 써본 일상글이다. 기술블로그라는 당찬 포부는 어디로 가고 내 공개일기장이 되어가는지..

글쓰기에 관하여

포스팅을 하기가 힘들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학교를 다닐때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그치만 그 시간에 글을 쓸 마음은 들지 않는다.

나의 경험, 일상 등을 기록하는 동시에 기술블로그를 마련해 내가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자 시작을 했다. TIL(Today I Learned)을 Github이나 노션 등을 통해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예전부터 해왔다.

담임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이셨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수업 중 좋은 소설, 산문들을 읽으며 글로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었다. 그러나 막상 펜을 잡으면 두서가 없고 중구난방인 내 글을 보고 좌절한 나머지 선생님께 글을 잘 쓰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한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말하는 것보단 듣는 것을 좋아하고,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간 내 생각을 말보다는 글로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어왔지만, 그 전제는 신중하게 오래 몇번이고 스스로 읽어보며 검토한 후에 공을 들여 완성된 글일때이다.

특별한 외적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에서 일상 속에 시간을 내어 정성을 들여 글쓰기란 참 어려운 일인 듯 하다.

여튼 블로그를 잊은게 아니다. 글 쓰다가 포기하는 일이 많았을 뿐..

글감이 떠올라도 단 두세줄만에 끝나 Draft에 머물게 된 이야기들이 한가득…

최근 지인들을 보면 블로그를 많이 시작하는 추세인 것 같다. 블로그 → facebook → instagram → 다시 블로그(?) 어쩌면 트렌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변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일 수도

직장생활

회사에 못나가는 아쉬운 마음에 줌 가상배경으로라도…

입사 전 iOS개발을 할 줄 알고 Swift를 공부했지만, 회사에서 지금 나는 ML model을 돌리고, 오히려 백엔드(BE) 부분까지 작업하며 서버를 세팅하면서 Xcode보다 CentOS shell과 Jupyter notebook을 더 많이 돌리는 중

매일 아침에 스크럼 미팅이나 회고 등으로 회사의 개발 프로세스나 애자일 방법론을 익히는 중이다. 리서치 중심으로 회사생활에 적응하고 다소 막막했던 3월 첫 한달보다는 나아진 느낌. BE 지식이 얕은 내가 구글링해가며 해도 막힐 때마다 멘토분들께 이것저것 여쭤보기도 하고, 귀찮을 수 있는 질문들에도 친절히 가르쳐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주마다 진행되는 미팅에서 리더님 말씀은 이번 인턴 생활에서 내가 얻어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왜 이 프로젝트를 해야하는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멘토님께 부탁드려 회사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산 책

일상

700명대의 확진자가 뜨는 상황에서 인턴생활이 끝나는 8월까지 원격근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깨진지 오래..

사실 원한다면 출근도 가능하지만 집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몸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인테리어. 화이트+우드 톤을 맞추며 내 방을 운치있게 만드는일에 푹 빠졌다.

자취를 하지 않지만, 내 방을 내 돈으로, 내가 운전해서 구매해온 제품들로 꾸미고 아늑하게 조성하는 낙으로 지내는 중이다.

처참했던 내 방의 전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 비포애프터가 안되는 점은 아쉽다.

이케아에서 구매한 아이템들과 노트북 거치대 등으로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느낌의 재택근무 환경이 완성됐다.

  • 다시 꾸준히 하기 시작한 운동. 퇴근 후 바로 피트니스 센터로 가서 운동을 하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는다. 학업 등의 핑계를 대며 말로만 운동하던 지난 몇 년과는 다르게 몇 달 간 조금 꾸준히 하니 몸에 근육이 좀 붙으며 쇠질의 재미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 듯 한 기분

  • 한동안 쓰지 않던 플래너를 다시 구매해서 사용중. 중학생시절부터 내 손에 붙어있던 프랭클린플래너(중요도를 A,B,C로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주로 구글캘린더를 사용하며 여러가지 Todo앱(Wunderlist, Todoist, MS Todo, 미리알림)이나 아이패드에 디지털화해서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날 할 일 계획은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것만 못하더라.. 아직 플래너는 아날로그 형식으로 쓰는게 오히려 더 효과적임을 느껴서 최근 다시 사용을 시작했다. 회의록 쓸때도 손으로 요점만 정리해서 쓰는게 편하더라.

대체로 회사 재택근무 →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 → 자기계발 및 개인 시간→ 수면 과 같은 단조로운 패턴을 유지하는 요즘..

요즘 하는 생각 이모저모

  • 20대의 시간에 대하여. 성숙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

  • 결혼과 인생에 대하여. 부모님은 6년 연애 끝에 26, 27세에 결혼을 하셨다. 물론 빠르게 하신 편이고, 서울에 내 집 마련 하기도 어려워 청년들의 좌절이 만연한 시대이지만.. 결국 우리 엄마, 아빠도 지금의 나처럼 대학생이던 시절이 있었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신, 나보다 몇 십년 앞서 세상을 경험하시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바웃타임을 보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은데)

  • 알찬 회사 경험. 비판적 사고. 지금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

  • 회사생활 하면서 deploy할 수 있는 서비스, 앱

  • 커리어 빌딩 과정. 입대 후 계획 & 전역 후 계획. 유학에 대해서. 개발자로 해외 취업.

  • 투자를 하면서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고찰. 창업 아이템. 트렌드 예측

  • 평일 저녁이나 주말마다 간간히 친구들을 만나곤 하지만, 가고 싶은 곳, 보고싶은 전시가 많은데 막상 같이 갈 친구들을 구하기 쉽지 않다. 비슷한 취미,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소모임(원데이클래스, 액티비티 등)을 하면 재밌을 것 같기도. 막상 하기에는 또 귀찮은

  • 요즘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 : 주식, 코인, 진로

  • 과거. 작년/재작년 이 시기에 나는 어땠나

  • 오늘 군대 꿈을 꿨다. 머리를 밀고 입대 일주일 전쯤의 모습의 나였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았던 나였는데도 아침에 일어나자 두려웠다. 군대가 무서운게 아니다. 사회로부터 단절되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잠시 멈추어 뒤쳐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잠에서 깬 나를 슬프게 했다.

언젠가 꼭 써야할 글들

  • 그간 읽었던 책들

  • 못다한 추천 시스템 시리즈 — 논문 리뷰

  • 디자인 관련 아티클 번역 글

  • 딥러닝, 추천시스템, FE/BE 등 개발 관련 글들 (이게 제일 중요한데..)

  • 나는 왜 4학년에 군대를 가기로 결심했는가 + 입대 위한 노력 (이건 입대 전에 꼭 쓰고 간다..)

언젠가 밀린 글들을 써보고, 본래의 목적이었던 기술블로그로써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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